나는 작은 사람입니다.

작기에 누구보다 작은 공간에서 일을 할 수 있었으며 이 사회에서 소수의 집단을 바라보며 살 수 있었습니다. 비록 작다고 무시당하는 경우도 빈번하였지만 그것은 나의 문제는 아니였습니다. 사회에서 작은 사람이 강요적으로 결정해야할 반항과 수긍.

숙명적 업보로 치부하여 수긍을 하였더라면 사람들의 아픔과 고통이 늘 함께 있다는 사실을 몰랐을 겁니다. 처음부터 그리 되었던 것은 아닙니다.

우리 막내 고모가 대웅이는 자기 필요한 것이 있을 때만 찾아온다고 저를 이야기했던 것처럼 나는 필요에 의해 

사람을 바라보았고 그렇게 이해했습니다.

그것이 얼마나 사람의 상처가 되는지는 몰랐습니다.


꼴도방 낡은 옛 가옥의 홀로 살던 시절 어느 명리학자가 방문해서 해 준 말이 있습니다..

‘자네는 사람을 알아야 예술을 할 수 있을거야‘

나는 늙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을 알지 못할까 전전긍긍하며 그렇게 사람에 애착을 보였나 봅니다.


아프고 외롭고

그렇게 혼자로 살아온 십여년

나는 여전히 도자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흙덩어리 물레질에서 나오는 것이 거기서 거기일진데

나는 변했습니다.


사람이 아프고 힘들면

저도 아프고 힘듭니다.


담배 한모금

간밤에 흥에 취해 마신 막걸리 한잔도

저를 아프게 합니다


그래도 또 마시고 마시고

아파도 아파도

사람이 내게 오기를 기다립니다.


아이를 낳는 내 엄마의 눈물

나의 눈물

저는 눈물이 납니다.


사람이 뭡니까

아픈 사람 아픈 줄 알고

기쁜 사람 기쁜 줄 알면

사람이 아닙니까

나는 도자기를 만듭니다.

그깟 도자기에 무슨 감정이 서려 있겠냐마는

이십년 그릇에 자기눈물 담겠다고 덤벼든 무식한 이가 많다는 것을 사람들은 알까요?


저도 그 한 사람

이제 조금 안다면

내가 기쁘면 도자기도 기뻐

내가 슬프면 ,,


세상 무엇 하나 사람의 마음 담겨져 있지 않은 것이 없겠지요.